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전시 및 공간 기본계획

좋은 전시란 ‘기억나는 전시’이어야 한다.
그 후면에 수장하고 있는 소장품들에 대한 ‘궁금증이 유발되는 전시’이어야 한다.

보존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부재들은 전시의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소재들이다. 온전한 형식을 갖추고 완성된 건축물은 그 시대를 지나면 어떤 스타일의 한 형태로만 다가오기 쉽다. 시대를 지닌 스타일이라는 고정된 선입관으로 굳혀져, 더 이상 흥미롭지 않은 지나간 유행으로 전락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이 파편으로 다가올 때 새로운 인식의 가능성을 가진다. 새로운 인식의 가능성은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며, 때로는 기억을 소환하고 역사의 개념을 현재로 이끌어내기도 한다.

파편을 통한 무한 상상력으로 가는 길, 이것이 보존센터의 전시 전략이다.

파편과 형세를 통한 지식 전달
각 전통 부재들의 파편화를 적극 활용, 그 주변의 결구 방식을 부분적으로 알려줌으로써 관람객에게 흥미 유발과 상상력을 동원한다. 주변에 결구된 부재들은 본 부재들과 대별되는 투명한 소재로 제작함으로써 마치 별자리처럼 형세의 단서를 제공하여 부재 하나하나의 가치를 미시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파편과 형세라는 전략이 구사된 전시로 부재들의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다.

Scenography
전시시퀀스(전시배치기본방향)

드라마틱한 감정선 연출
감정선의 강약을 이끌어낸다. 보존센터에 들어오면 로비에서부터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의 정체성을 알려준다. 해체 조립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미학적 전통조형물에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전시실에 들어오면 보존센터의 부재들의 정보와 지식을전달하고 대공간에서의 클라이맥스로 관람객의 감정선을 고조시킨다.
실제와 연출의 강약이 조절된 전시로 관람객의 전시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킨다.

초월적 스케일의 만남
평상시 볼 수 없었던 실제 부재로 초월적 스케일의 감동을 전달한다.
궁궐, 관아, 사찰에 쓰였던 전통 건축 부재들의 크기는 상상보다 매우 크다. 이러한실제 부재들을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시점에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놀라운 경험으로전시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인식의 전복을 통한 상상력의 유도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시점에서 부재를 바라보면, 그 생경함에 경외감이 작용하게 된다. 이런 시점의 전복을 통해 전시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시각을 넘어서 공감각적 체험
공감각을 이용한 전시. 단순히 시각만이 아닌 오감(촉각, 후각, 청각 등)을 모두 작동시키는 전시 기법으로 체험적 전시를 유도한다.

생생한 현장 체험
날 것의 전시-수장고에 해당하는 기법으로, 흔히 볼 수 없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수리 보존이라는 새로운 직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며,보존의 가치와 역할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연속선 상의 공간 전시
전시장이 아닌 홀과 복도, 외부 공간에서도 전시의 연계로 보존센터와 관련된 소재들을 전시함으로써 방문하는 이들에게 집중도가 떨어지는 그 어느 곳에서도 부재센터의 정체성을 전달하게 해준다.

전문적인 체험, 편안한 교육의 장
전문 기술을 체험하고 익힐 수 있는 전통 목공 교실을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운영한다. 친숙하고 편안한 공간인 도서관에서 전통 건축 전문 서적을 접할 수있다. 북카페는 도서관의 연장선으로써 소음을 함유할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의 역할을 하는 운영의 장를 꾀한다.

차별화된 문화 공간으로서의 전이
보존센터라는 전문성 강한 공간이 또 하나의 문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 공간이 갖는 성격들이 공간 요소로써 인입과 분위기 연출이 따라주어야 한다. 아카이브적 성격이 강한 도서관은 전통 건축을 모티브로 한 가구 형식과 보존센터가 보유할수 있는 소재들의 작은 박물관의 기능을 연출적 기법으로 공간에 포함시켜 보존센터의 아우라가 깃든 공간에서 특별한 자료들을 만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