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탐색: 숨은 놀이 찾기展 제안, 소다미술관

#소리와 건축 #소리놀이 #소리방 #소리파빌리온 #소리천막 #소리집 _ #건축가 전성은

인터넷의 보급된 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전화기가 유선인 경험이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보고 자란 아이들, 획일화된 아파트에서 집의 개념보다 방으로만 집을 생각할 수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소다미술관의 외부공간 구조물은 요즘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인지영역의 방과 건축의 벽을 그리고 외부의 자연 공기와 하늘, 땅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매우 좋은 곳이다.
이곳은 한적하다. 때로 적적하다 할 정도로 조용하다. 이곳에 소리는 담자.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 아이들의 소근대는 소리를 담자.
미술관의 벽들은 그들만의 놀이가 만들어낸 작은 집이 되다.

소리놀이, 소리방, 소리파빌리온, 그리고 소리집

#작은 전화기의 추억

예전엔 어렸을 적 전화기는 어른들의 전유물이었다. 아이들은 작은 놀이를 하며 지냈다. 종이컵 전화기, 이 방과 저 방에서 작은 컵에 연결된 선으로 전화를 할 수 있었던, 이것은 아이들만의 세계에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그들만의 소리를 전달하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던 소통의 방법이었다.

# 소리놀이

이 아날로그 전화기는 아이들에게 고유번호, 고유영역을 만들어준다. 파빌리온에 있는 컵에는 번호와 이름이 부여된다. 이 고유번호의 선택은 마치 보물섬에서 내 보물인 짝꿍을 찾아가듯, 대화를 시도하게 한다. 이로 인해 새로운 친구를 소리로 만날 수도 있고, 저편 벽 넘어, 층 넘어 자신의 소리를 들어줄 이을 발견하는 놀이를 한다. 몸으로 느끼는 전화소리, 그들만의 소리는 이제는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숨겨져 버린 소리의 자취를 찾아주는 놀이공간이 된다.

#소리파빌리온

소리를 담은 공간은 요즘 아이들이 인지할 수 있는 방이 되고 인터넷의 발달로 숨겨져 버린 소리의 연결선은 소리 파빌리온이 되어 건축화된다.

늘어뜨려진 전화선들은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바람을 타고 소리는 내며, 팽팽한 전화연결선들은 가는 선들의 집합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파빌리온이 된다. 높낮이 위치가 다르게 뚫려진 소다미술관의 외부 구조물들은 다양한 각도의 연결선을 만들고 높낮이가 달라진 이곳은 아이들에게 또다른 공간적 재미를 부여한다.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숨겨진 소리는 저편에서는 들려지는 이야기가 되고 1층과 2층의 공간을 소리로 연결시킨다.

#소리집

아이들이 없는 시간, 매달려진 다양한 컵들로 바람의 소리가 연주를 한다. 작은 컵, 중간 컵, 큰 컵은 바람을 타고 마치 때로는 앙상블연주처럼, 때로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이제와 다른 소리의 공간으로 와 닿는다.

고유번호가 부여된 작은 컵들은 자신의 소리를 들려줄 다른 짝을 찾기 놀이의 탐험이 시작이 된다. 매달려 있는 컵들은 노출콘크리트 벽에 잘게 부딪혀 바람소리를 연주한다. 소리전달 매개물인 가는 선들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가는 지붕을 만들어 소리의 울림이 있는 소리집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