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Maison K
Program : Residential
Location : Gapyeong-gun, Gyeonggi-do, Korea
Gross Floor Area : 592 m²
Year : 2011~2012
Status : built

주택 설계에서 건축 외부와 내부를 나눈다는 것은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이미 지어진, 또는 건축설계가 끝나서 기존 건축가와 동시에 진행해야 할 때, 내부가 해야 할 역할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건축물의 모든 외피가 노출 콘크리트 하나로 되어 있는 단일화된 물성은 그 형태가 줄 이미지의 힘에 집중되어 있다. 이 이미지의 힘을 증폭시킬 방법으로 채택된 것은 folding으로 접혀서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 외부 이미지에 공간적 깊이를 주는 방법이다.
건축물의 외피를 받치고 있는 중심 공간들, 즉 그 비어져 있는 공간과 채워져 있는 공간들의 덩어리를 극명하게 나타내고자 하였다. 이것은 외면에서 비쳐지는 내면의 켜가 이룰 그 깊이의 힘으로 작용하게 함이었다.
외면의 창을 통해 비추어지는 그 내면의 켜는 하늘과 땅에 자신의 방식으로 존재를 알리는 건축 외연에 깊은 눈이 되고, 건축 외피와 내부의 구성이 이루어 낸 공간들에게 본질적 속성을 드러내는 단단한 덩어리로서 공간의 밀도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 방법론으로 외피에서 채워져 있는 공간으로 보이는 공간덩어리를 이루는 벽, 천정, 바닥, 그 자체가 가지는 물성, 그리고 본디 지녀야 할 자연 재료의 물성이 가져다줄 순수한 질료로서의 성격을 부가하였다. 이는 그 각 구성요소들의 구조적 조합의 디테일로부터 힘을 얻는다. 이것은 본질의 성격 외에 모든 것을 제외한 단순 명료함에서 내부 공간이 만들어낼 공간 조형을 최대한 이루어 낸다. 자연적 물성의 라임스톤과 훈증무늬목, 발색 스테인리스, 그리고 높은 질의 천연 수성페인트는 순수한 질료로 만들어진 공간의 성격을 나타내는 재료로 사용되었고, 이것들의 조합이 만나는 부분의 절제된 디테일은 자연 재료의 거칠음과 디테일의 완결함으로 그 균형을 이루려 하였다.
여기에 건축 조형이 가지고 있던 원류를 찾아 자연광의 조형적 유입으로 그것의 내적 경험의 풍부함을 낳으며, 그 연장선에 발전된 인공조명의 계획은 다른 시간대의 내부만의 공간경험을 시도하였다. 이는 사적 공간이 되는 채워진 공간과 주택의 사회적 공간인 비어진 공간 사이를 연결해주는 작은 여행길에서 빛의 향연이 된다. 건축이 만들어준 중정을 에워싸는 긴 복도들, 각 층을 연결하는 층계들은 절제된 디테일과 순수한 물성의 표현, 그리고 공간 조형의 흐름의 연장이 되는 조명계획을 통해 건축 조형이 내적으로 인입된 가치를 증폭시켜주려 했다.
이는 건축 내부에서는 외면의 창으로 유입되는 자연의 풍광의 색감을 더욱 풍요롭게 하며, 어두어진 시각에 이 건축물의 모습이 갖게 될 내부 공간의 형태를 드러내는 주요 건축적 장치이다. 각 시간대별로 달리 갖게 될 이러한 건축물의 모습은 내적 인자로 만들어진 풍부한 공간을 함유한 건축으로서 이 주택의 삶이 동반된 살아있는 생명력을 지닌 공간의 가치를 갖게 하고자 함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