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는 집합체가 발생을 시작하여 완전한 개체를 형성하기 전까지 발생초기단계이다.”

유치원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교육의 배아 시기이다. ‘배아’의 시기에서 착안하여 건축 콘셉트는 ‘우주안의 소우주’, ‘공간 안의 공간’의 개념으로 마치 태아 때 엄마 배 안의 자궁 속처럼 주변관계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자유곡선의 둥근 공간에 유아교실이 중심공간으로 들어서고 이 중심공간들이 만들어낸 열린 공간은 지원공간이 된다.

Embryonic Space는 2017년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6-4 생활권 복합커뮤니티단지 현상설계의 유치원 제안 설계였다. 전체 마스터 플랜의 콘셉트는 Growing Forest로 ‘아이와 함께 성항하는 숲이 있는 학교’이며 궁극적으로는 ‘숲으로 치환되는 단지’이다. 세종시의 특성상 유치원에서 초중고까지 12~15년을 한 지역에서 교육을 마치게 된다. 유치원은 이 단지의 첫 얼굴이자 시작점이다.

유치원은 전체 단지의 남쪽에 위치하고 대지 특성상 4~5m의 단면 차이가 있다. 이 단면의 차이를 이용하여 주된 교육영역은 1층에 두어 마치 자궁 속과 같은 배아의 공간으로 유도하고 중정을 두어 유치원만의 안정된 외부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유치원의 2층은 단지의 초등학교 1층 레벨과 같다. 이 곳에 공용공간인 데이케어센터와 식당, 다목적실을 두어 외부인의 접근과 유치원생의 원활한 공통공간으로 홀용하도록 계획하였으며 이는 지역 커뮤니티의 공유공간이 된다. 또한 2층 바닥면이자 1층의 옥상공간인 이곳은 데크를 설치하여 유치원생의 자유로운 놀이터가 된다.

입면계획으로 1층은 지면에 걸쳐진 남서쪽은 전면 유리공간의 심플한 외면으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도출된 유선형의 외곽라인을 대지에 삽입시키고 채광을 극대화했다. 2층은 1층의 교육공간인 실별 유닛이 상층부로 확장된 모듈을 가지며 연속박공형태로 계획하여 단지 전체의 주된 건물형태특성인 박공을 연장시켜 자연스럽게 단지에 흡수시키려 하였다.

_Korean Institute of Architects Journal 건축가 2017-11/12호, KIA FOCUS